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낳았고 And Enoch lived sixty and five years, and begat Methuselah. (5:21)

 

AC.516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에녹’(Enoch)은 일곱 번째 교회를, ‘므두셀라’(Methuselah)는 여덟 번째 교회를 의미합니다. By “Enoch,” as before said, is signified a seventh church; and by “Methuselah” an eighth.

 

 

해설

 

이 글은 짧지만, 창세기 5장 전체를 꿰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에 해당합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스베덴보리는 ‘에녹’과 ‘므두셀라’를 단순히 앞선 이름들과 같은 선상에 두지 않고, 명확하게 ‘교회의 단계’로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에녹을 ‘일곱 번째 교회’로 지칭하는 것은, 그가 이전의 흐름과 질적으로 다른 상태임을 분명히 하는 선언입니다.

 

앞선 여섯 단계, 즉 아담에서 야렛까지의 흐름은 하나의 큰 방향성을 공유합니다. 그것은 ‘퍼셉션이 점점 외적이 되어 가는, 그러니까 흐릿해져 가는 과정’입니다. 주님과 직접 연결된 내적 인식에서 출발하여, 점차 인간의 자의식, 외적 지식, 형식적 경건, 외적 생활 중심의 신앙으로 이동해 가는 과정이지요. 이 흐름은 쇠퇴이지만, 동시에 섭리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쇠퇴 자체를 막으시기보다, 그 안에서 무엇인가를 보존하십니다.

 

그 보존의 결정적 형태가 바로 ‘에녹’입니다. 그래서 에녹은 단순히 ‘야렛 다음에 나온 또 하나의 이름’이 아니라, 앞선 여섯 단계 전체를 수렴하고 정리하는 ‘별도의 교회’로 불립니다. 에녹은 ‘퍼셉션의 상태’라기보다, ‘퍼셉션이 사라진 시대 속에서 진리가 의식적으로 보존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더 이상 사람들 전체가 직관적으로 주님을 아는 시대는 아니지만, 그 대신 진리가 정리되고, 저장되고, 훗날을 위해 보관되는 단계입니다.

 

이 점에서 에녹은 이전 교회들과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앞선 단계들은 모두 ‘살았고 죽었더라’로 끝납니다. 이는 그 상태들이 더 이상 살아 있는 교회로 지속되지 못했음을 뜻합니다. 그러나 에녹은 이후 본문에서 ‘죽었더라’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로 표현됩니다. 이것은 에녹이 ‘종결된 교회’가 아니라, ‘보존된 교회’임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사라진 것이 아니라 감추어진 것입니다.

 

이제 스베덴보리는 곧바로 ‘므두셀라’를 여덟 번째 교회로 연결합니다. 이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에녹을 특별한 예외처럼 생각하지만, 스베덴보리는 에녹에서 끝내지 않습니다. 에녹은 목적지가 아니라, 연결 고리입니다. 에녹이 진리를 ‘보존하는 교회’라면, 므두셀라는 그 보존된 진리가 실제 역사 속에서 ‘연장되고 지속되는 교회’를 의미합니다.

 

므두셀라가 성경에서 가장 오래 산 인물로 기록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것은 생물학적 장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존된 진리가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었다’는 상응적 표현입니다. 즉, 에녹을 통해 저장된 진리의 ‘씨앗’이, 므두셀라라는 단계에서 장기간 인류 안에 남아 있었다는 뜻입니다. 이 진리의 연장은 결국 노아의 교회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볼 때 AC.516은 단순한 주석 문장이 아닙니다. 이 문장은 창세기 5장이 ‘쇠퇴의 기록’이 아니라, ‘보존의 역사’임을 선언하는 열쇠 문장입니다. 인간의 퍼셉션은 사라질 수 있지만, 주님의 섭리는 끊어지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직접 아는 교회가 끝날 때, 기억하는 교회를 일으키시고, 기억하는 교회가 위태로워질 때, 기록되고 보존되는 교회를 준비하십니다.

 

설교자의 관점으로 말하면, 에녹과 므두셀라는 오늘 우리에게 매우 현실적인 위로를 줍니다. 우리가 더 이상 태고교회처럼 주님을 ‘자연스럽게’ 느끼지 못해도, 우리의 신앙이 형식적이고 외적으로 느껴져도, 주님께서는 그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진리를 보존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이 에녹의 상태라면, 우리는 ‘느끼지는 못해도 지키기는 하는 신앙’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이고, 므두셀라의 상태라면 ‘그 진리를 오래 견디며 다음 시대까지 넘겨주는 신앙’의 자리에 서 있는 것입니다.

 

 

 

AC.515, 창5:19-20, ‘에녹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그는 구백육십이 세를 살

19에녹을 낳은 후 팔백 년을 지내며 자녀들을 낳았으며 20그는 구백육십이 세를 살고 죽었더라 And Jared lived after he begat Enoch eight hundred years, and begat sons and daughters. And all the days of Jared were nine hund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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