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7.심화

 

2. 주님에 의해 거기에서 불러내어지다

 

혹시 위 심화 1 주님에 의해 거기에서 불러내어지다를 좀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각 사람에게 와있다는 천사나 선한 영들을 통해선가요, 아니면 퍼셉션 같은 영적 지각으로인가요?

 

AC.27에서 말하는 ‘주님에 의해 거기에서 불러내어지다’는 표현은 리메인스(remains)가 실제 삶 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하는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여기서 ‘거기’라는 것은 사람의 속 사람 안에 보존되어 있는 리메인스의 저장소를 가리킵니다. 스베덴보리에 따르면 사람의 어린 시절부터 주님은 여러 선한 감정과 진리의 씨앗들을 그 속 사람 안에 저장해 두시는데, 이것들이 바로 리메인스입니다. 평소에는 그것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마치 조용히 보관되어 있는 것처럼 있지만, 사람이 어떤 상황에 놓이거나 어떤 진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주님이 그것들을 ‘‘불러내어 사용하신다’고 말합니다. 이때 ‘불러낸다’는 말은 기억 속에서 어떤 지식을 꺼내듯이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과 의지 안에 그 선과 진리의 감정을 다시 살아나게 하시는 작용’을 뜻합니다.

 

이 과정은 대체로 사람에게는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주님의 역사라는 사실을 거의 의식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서 갑자기 ‘그래도 선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마음이 일어나거나, 어떤 진리를 들었을 때 이상하게 마음이 깊이 공감하며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순간들은 종종 사람이 자신의 양심이나 성격에서 나온 것처럼 느끼지만, 스베덴보리는 이런 작용 가운데 상당 부분이 ‘리메인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순간’이라고 설명합니다. 다시 말해, 오래전에 주님이 사람 안에 심어 두셨던 선과 진리의 씨앗이 그 순간 다시 살아나 사람의 생각과 의지를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목사님께서 질문하신 것처럼, 이 일이 ‘천사나 선한 영들을 통해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퍼셉션 같은 직접적인 영적 지각으로 이루어지는가’ 하는 문제는 스베덴보리의 인간 구조 이해와 연결됩니다. 스베덴보리는 인간이 결코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영적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합니다. 사람에게는 항상 두 천사와 두 영이 함께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은 영계와 연결된 상태에 있습니다. 따라서 주님이 인간에게 어떤 선과 진리를 작용시키실 때, 그 작용은 대부분 ‘천사들의 매개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천사들은 인간의 속 사람과 연결되어 있고, 그 속 사람 안에 있는 리메인스와 조화를 이루는 선과 진리를 사람에게 흘려보냅니다. 그러므로 리메인스가 불러내어지는 작용은 대체로 ‘주님  천사들  인간의 속 사람  인간의 생각과 의지’라는 질서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그것을 직접적으로 ‘천사가 이렇게 했다’고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사람 자신의 생각과 감정처럼 느껴집니다. 스베덴보리는 이것이 주님의 섭리라고 설명합니다. 만약 사람이 그 선과 진리가 외부에서 강제로 들어온다는 사실을 명확히 느낀다면, 인간의 자유가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사람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그 작용이 ‘마치 사람 자신의 생각과 감정처럼 느껴지도록’ 하신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리메인스가 작용하는 순간에도 그것을 대개 ‘내 마음이 그렇게 움직였다’고 느끼게 됩니다.

 

퍼셉션(perception)은 이와 조금 다른 차원의 경험입니다. 퍼셉션은 태고교회 사람들에게 있었던 것으로 설명되는데, 그들은 선과 진리가 주님에게서 오는 것임을 거의 직접적으로 ‘느끼는’ 상태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런 직접적인 퍼셉션이 거의 없고, 대신 ‘양심(conscience)을 통해 주님의 작용이 전달됩니다. 그러므로 현대 인간에게서 리메인스가 불러내어질 때, 그것은 대개 퍼셉션의 형태가 아니라 ‘양심의 움직임이나 내적 깨달음’으로 나타납니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려 할 때, 마음속에서 ‘이건 옳지 않다’거나 ‘이렇게 하는 것이 선하다’는 조용한 감각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스베덴보리는 이런 양심의 작용 속에도 리메인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AC.27에서 말하는 ‘주님이 거기에서 불러내신다’는 말은 한 가지 단일한 메커니즘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속 사람 안에 저장된 리메인스를 ‘천사들의 매개를 통해 다시 활성화하여 사람의 생각과 의지 안에 작용하게 하시는 주님의 섭리적 역사’를 가리킨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대개 자신의 양심이나 깨달음처럼 느껴지지만, 스베덴보리의 관점에서는 그것이 바로 주님이 인간을 거듭남의 길로 이끄시기 위해 리메인스를 사용하시는 방식입니다.

 

 

 

AC.27, 창1:9, ‘천하의 물이 한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And God said, Let the waters under the heaven be gathered together in one place, and let the dry [land] appear; and it was so. (창1:9) AC.2

bygrace.kr

 

AC.27, 심화 1, ‘나중에 필요에 따라 주님에 의해 거기에서 불러내어지다’

AC.27.심화 1. ‘나중에 필요에 따라 주님에 의해 거기에서 불러내어지다’ AC.27 본문에 나오는 위 표현은 스베덴보리 사상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거의 반드시 멈칫하는 부분입니다. ‘지식이 필

bygrace.kr

 

Posted by bygracetisto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