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160.심화
3. ‘온전한 천적 인간 상태, 곧 첫 번째 태고교회’
그래서 이것은 단순 ‘하향 평준화’라기보다, ‘더 낮고 위험한 상태 안으로 내려왔지만, 동시에 더 자유로운 결합 가능성이 열린 상태’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이전보다 더 불완전하고 더 자기중심적으로 될 가능성을 갖게 되었지만, 동시에 더 자발적으로 주님을 사랑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AC.160 심화 2)
그렇다면 온전한 천적 인간 상태, 곧 첫 번째 태고교회는 더 자유롭지도, 더 자발적이지도 않았다는 말인가요?
바로 그 지점이 AC 초반부를 읽으며, 가장 놀랍고도 어려운 부분 가운데 하나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베덴보리는 첫 번째 태고교회 인간이 ‘자유가 없었다’거나 ‘자발성이 없었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이 경험하는 종류의 ‘독립적 자기의식 기반 자유’는 훨씬 약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주님 안에 있었고, 훨씬 더 직접적으로 주님의 생명을 지각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주님과 분리된 독립 중심처럼 느끼는 정도가 매우 적었습니다.
오늘날 인간은 거의 자동적으로 ‘내가 생각한다’, ‘내가 원한다’, ‘내가 결정한다’고 느낍니다. 심지어 신앙인조차 실제 삶에서는 자기 자신을 거의 독립 존재처럼 느끼며 삽니다. 그런데 태고교회 인간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 안의 선과 진리, 사랑과 생명이 주님께로부터 흘러든다는 사실을 퍼셉션으로 거의 직접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자유는 오늘날 인간처럼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 선택하는 자유’라기보다, ‘주님의 선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자유’에 가까웠습니다.
여기서 스베덴보리가 보는 핵심 차이는 이것입니다. 오늘날 인간은 더 분리된 자의식을 갖습니다. 다시 말해, 주님 없이도 자기 혼자 설 수 있는 것처럼 느끼는 강한 자기감 속에서 삽니다. 이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합니다. 자기 사랑과 세상 사랑으로 완전히 굳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만큼, 자기 자신처럼 느끼는 자리에서 자발적으로 주님께 돌아올 가능성도 생깁니다.
반면 태고교회 인간은 훨씬 더 순수했고, 훨씬 더 천국 가까이에 있었지만, 오늘날 인간처럼 깊은 자기 분리 상태 안에서 다시 주님께 돌아오는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그들은 ‘아버지 손을 거의 놓지 않은 아이’에 가까웠고, 오늘날 인간은 ‘멀리 떠나 자기 인생처럼 살다가 다시 돌아오는 탕자’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스베덴보리는 후기 교회 인간에게 어떤 면에서는 새로운 종류의 자유가 열렸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은 더 낮고 위험한 자유입니다. 천사적 순수 상태가 아니라, 유혹과 자기 사랑과 의심 한가운데서 선택해야 하는 자유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바로 그 자유 안에서도 인간이 자발적으로 사랑하기를 원하십니다.
이 점에서 기독교 전체의 아주 깊은 역설이 드러납니다. 주님은 인간이 타락할 가능성을 모르고 자유를 허락하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가능성을 아시면서도 자유를 허락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강제된 선은 참된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스베덴보리에게 천국은 단순 순종 시스템이 아니라, 자유롭게 주님을 사랑하는 존재들의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태고교회 인간은 우리보다 훨씬 더 순수했고 더 천국적이었지만, 오늘날 인간처럼 강한 proprium 의식 안에서 다시 주님께 돌아오는 형태의 자유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늘날 인간은 훨씬 더 위험하고 불안정하지만, 바로 그 깊은 자기감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택하는’ 새로운 차원의 자발성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AC.160, 심화 2, ‘하향(下向) 평준화’
AC.160.심화 2. ‘하향(下向) 평준화’ 어느 정도는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스베덴보리 관점에서는 단순 ‘퇴보’나 ‘열화’(劣化)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조금 더 복합적인 의미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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