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글이나 생각, 사상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거리를 두지는 않으시는 분의 식사 초대가 있을 시, 스베덴보리는 어떻게 했나요?
스베덴보리의 생애 기록을 보면, 그는 자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과도 상당히 폭넓게 교류했습니다. 오히려 그가 교류했던 사람들 가운데는 그의 저작에 깊이 공감한 사람보다, 호기심을 가진 사람, 일부만 동의하는 사람, 심지어 비판적인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는 정치가, 학자, 성직자, 귀족, 외교관들과 식사하고 대화했는데, 그들 모두가 스베덴보리의 신학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베덴보리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단순히 ‘내 교리를 믿느냐’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그는 사람의 이해력보다 의지를 더 중요하게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이 아직 자신의 저작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진리를 사랑하려는 마음이 있고, 선하게 살고자 하며,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존중할 가치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실제로 그의 저작 전반에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진리에 따라 살 때 평가받는다’는 사상이 반복됩니다.
반대로 그는 교리적으로는 동의한다고 말하지만, 내심은 비웃거나 악의를 품고 접근하는 경우를 훨씬 더 조심스럽게 보았습니다. 주님께서도 세리와 죄인들의 식사 초대에는 기꺼이 응하셨지만, 바리새인들의 초대에는 늘 그들의 내적 상태를 보시고 응하셨습니다. 응하시더라도 그 자리에 끌려가신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진리를 증언하셨습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경우처럼 ‘동의하지는 않지만, 거리를 두지도 않고, 인간적인 존중과 호의를 가지고 식사를 청하는 사람’이라면, 스베덴보리가 굳이 거절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식사하며 대화했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왜냐하면 그런 만남 자체가 주님의 섭리 가운데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다투는 일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상대가 진지하게 묻는다면 기꺼이 설명했습니다.
목사님의 경우에도 저는 비슷한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스베덴보리를 그만두게 하려고’, 혹은 ‘논쟁해서 이겨 보려고’ 초청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오랜 인간적 관계 속에서 존중과 호의를 가지고 식사를 청하는 것이라면, 굳이 피하실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스베덴보리의 관점에서는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할 것인가보다도, 그 사람을 어떤 애정으로 대할 것인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베덴보리가 천국을 설명하면서, 천사들은 먼저 상대의 교리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안에 있는 선의와 진실성을 본다고 여러 차례 말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상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 사람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가?’보다 ‘그 사람이 진실하고 선한 마음으로 나를 대하는가?’가 먼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의하지는 않지만, 거리를 두지 않는 사람의 식사 초대’라면, 스베덴보리라면 아마도 상당히 편안한 마음으로 응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그 만남의 목적이 사랑의 교류인지, 아니면 끝없는 논쟁인지 정도는 분별했을 것입니다. 그는 사람을 피하기보다, 악한 목적을 가진 상태를 조심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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