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5.심화

 

1. 주님의 신적 자비(the Lord’s Divine mercy)로 말미암아, 저는 이제 수년 동안 끊임없이, 그러니까 중단됨 없이 영들과 천사들과 함께 지내게 되어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또 제가 그들에게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은혜를 입었다는 점입니다.’

 

스베덴보리의 영계 체험이 정확히 ‘언제, 어떤 순간에 시작되었는가’ 하는 질문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천사를 보는 환상으로 시작되었다고 단순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몇 년에 걸친 준비 과정과 점진적인 변화 끝에, 어느 시점에서 영적 감각이 열렸다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 전환의 중심에 있었던 사건이 바로 1745년에 일어난 경험입니다.

 

당시 스베덴보리는 이미 매우 유명한 학자였습니다. 광산 공학자이자 과학자였고, 철학과 자연 연구로 유럽 학계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1740년대 초반부터 그의 삶에는 이상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그는 매우 강렬한 꿈과 내적인 경험을 반복해서 겪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의 기록이 바로 ‘꿈 일기’로 알려진 ‘The Journal of Dreams’입니다. 이 일기에는 자신의 내면 상태, 두려움, 회개, 영적인 갈등 등이 매우 솔직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은 이 시기를 스베덴보리의 ‘내적 준비 기간’으로 봅니다.

 

결정적인 전환은 1745년 봄에 일어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그는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매우 강렬한 영적 경험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친구가 훗날 전한 이야기와 스베덴보리 자신의 기록을 종합하면, 그는 그 자리에서 갑자기 강한 영적 감각을 느끼고, 이어서 주님을 만나는 경험을 했다고 말합니다. 이 사건 이후 그는 자신에게 ‘말씀의 속뜻을 밝히는 사명’이 주어졌다고 이해하게 됩니다.

 

스베덴보리는 이 경험을 자극적인 이야기로 자세히 묘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우 절제된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는 ‘주님께서 나의 눈을 열어 영계를 보게 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영계와 자연계를 동시에 인식하는 상태가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즉 그는 낮에도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일상생활을 했지만, 동시에 영들과 천사들과 대화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이 점이 스베덴보리 체험의 독특한 특징입니다. 많은 종교적 환상은 짧은 순간의 황홀경이나 환시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스베덴보리는 그것이 일시적인 환상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계속된 ‘지속적 인식 상태’였다고 말합니다. 그는 약 27년 동안 이런 상태로 살았다고 기록합니다. 그 기간 동안 그는 영계의 질서, 천사들의 삶, 지옥의 상태, 인간의 사후 과정 등을 관찰하고 기록했다고 설명합니다.

 

스베덴보리가 AC.5에서 ‘수년 동안 끊임없이 영들과 천사들과 함께 지냈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의 표현에서 중요한 단어는 ‘끊임없이’와 ‘중단됨 없이’입니다. 그는 이것을 일시적인 체험이나 특별한 환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간이 원래 연결되어 있는 두 세계, 곧 자연계와 영계를 동시에 인식하게 된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스베덴보리가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이 특별한 예언자가 되었다고 주장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새로운 종교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고, 자신을 숭배하라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나는 본 것을 기록할 뿐’이라고 반복해서 말합니다. 그의 역할은 영적 세계의 질서를 설명하고, 특히 성경의 속뜻을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스베덴보리가 자신의 경험을 언제나 ‘주님의 신적 자비’라는 표현 아래 두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것을 자신의 능력이나 공로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간은 본래 영계를 볼 수 없는 존재이며, 특별한 목적 때문에 잠시 허락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이 경험을 자랑하거나 과시하지 않고, 매우 조심스럽게 기록했습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 AC.5를 다시 읽어보면, 그 문장이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주님의 신적 자비로 말미암아 영들과 천사들과 함께 지냈다’는 표현은 단순한 신비 체험의 자랑이 아니라, 그가 왜 이런 설명을 할 수 있는지를 밝히는 최소한의 설명입니다. 즉 그는 ‘이것은 내 생각이 아니라 내가 본 것과 들은 것에 근거한다’는 점을 독자에게 알리고 있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스베덴보리의 영계 체험은 어느 한순간의 환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1743년 무렵부터 시작된 내적 변화와 준비 과정을 거쳐, 1745년 런던에서의 결정적인 경험을 통해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이해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 약 27년 동안 그는 자연계와 영계를 동시에 인식하는 상태에서 살았다고 말합니다.

 

 

 

AC.5, 심화 2, ‘여러 종류의 영들에 관하여’

AC.5.심화 2. ‘여러 종류의 영들에 관하여’ AC.5에서 스베덴보리가 말하는 ‘여러 종류의 영들’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영들이 많다’는 뜻이 아니라, 영적 세계에도 질서와 구분이 있으며 서

bygrace.kr

 

AC.5, 서문, '이 모든 말은 주님으로 말미암은 것'

AC.5 이 모든 말이 사실이라는 것은 주님으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미리 말씀드릴 것은, 주님의 신적 자비(the Lord’s Divine mercy)로 말미암아, 저는 이제 수년 동안 끊

bygrace.kr

 

Posted by bygracetisto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