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9.심화
2. ‘각기 종류대로’
‘각기 종류대로’라는 표현이 계속 나오는데요, 그냥 다양한 종류의 채소, 나무라는 단순한 의미만은 아니겠지요?
‘각기 종류대로’라는 표현은 창세기 1장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매우 중요한 구절입니다. 문자적으로만 보면 단순히 식물이 여러 종류로 나뉘어 있다는 뜻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스베덴보리는 이 표현을 훨씬 깊은 의미로 이해합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종류’(kind, genus, species)라는 말은 단순한 생물학적 분류가 아니라 ‘선과 진리의 질서와 구별’을 가리킵니다. 다시 말해 주님이 창조하시는 것은 무질서한 혼합이 아니라, 각각 고유한 성질을 가진 선과 진리들이 ‘자기 질서 속에서 자라도록 하는 것’입니다.
먼저 자연적인 차원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자연 세계에서도 모든 생명은 ‘종류대로’ 번식합니다. 밀은 밀을 낳고, 포도는 포도를 낳습니다. 이것은 자연의 질서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이 자연의 질서가 사실은 더 깊은 영적 질서를 반영한다고 말합니다. 즉 인간의 영적 삶에서도 ‘각 선과 진리는 그 고유한 성질에 따라 자라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친구 사이의 우정, 이웃을 돕는 자비,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 등이 모두 다릅니다. 이 사랑들은 서로 관련되어 있지만 동일하지 않습니다. 각각 고유한 성질과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영적 의미에서 ‘각기 종류대로’입니다.
거듭남의 과정에서도 이 원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이 선을 배우고 진리를 받아들일 때, 그것들이 무질서하게 섞이면 건강한 영적 생명이 자라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진리를 사랑하지만,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선한 감정은 있지만 진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이런 상태를 ‘혼합’ 또는 ‘혼동’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사람을 거듭나게 하실 때는 선과 진리가 ‘자기 종류와 질서에 맞게 자라도록’ 하십니다. 그래서 창세기에서 계속 ‘각기 종류대로’라는 표현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실제 신앙생활에서도 이 원리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진리를 배우는 기쁨이 먼저 자랍니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이웃을 돕는 사랑이 먼저 자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는 경건한 예배의 마음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서로 다른 ‘종류’의 선과 진리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주님에게서 온 것이라면 각각의 자리에서 조화를 이루며 성장합니다. 이것이 ‘각기 종류대로 열매 맺는다’는 의미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의미는 ‘선과 악, 진리와 거짓이 섞이지 않는다는 원리’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선과 진리는 서로 결합하지만, 선과 악은 결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영계에서는 모든 것이 결국 자기 ‘종류’에 따라 나뉘게 됩니다. 선한 사랑은 선한 사랑과 함께 있고, 이기적인 사랑은 그와 같은 것들과 함께 모입니다. 이 점에서도 ‘각기 종류대로’라는 표현은 단순한 식물 분류가 아니라 ‘영계의 근본 질서’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거듭나게 하실 때 모든 사람을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지 않으십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지혜가, 어떤 사람에게는 자비가, 어떤 사람에게는 봉사의 마음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주님에게서 온 선과 진리라는 공통된 뿌리 안에서 자랍니다. 이것이 바로 ‘각기 종류대로’라는 표현이 가리키는 깊은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표현은 단순히 ‘여러 종류의 채소와 나무가 있다’는 자연 묘사가 아니라, ‘주님이 인간의 영적 삶을 질서 있게 자라게 하시는 방식’을 보여 주는 말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창세기 1장에서 반복되는 이 표현은 결국 한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주님이 창조하시는 모든 생명은 무질서하게 섞이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고유한 성질과 자리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자라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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