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290.심화

 

11. ‘36:9

 

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36:9) For with Thee is the spring of lives; In Thy light shall we see light (Ps. 36:9).

 

 

스베덴보리가 AC.290에서 위 구절을 인용하는 이유는, 말씀이 주님을 단순히 생명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생명의 원천(the spring of lives) 자체로 증언하고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AC.290의 핵심은 주님만이 생명 자체(Life Itself)이시며, 천사와 사람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은 그 생명을 받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이 시편 구절은 그 사실을 가장 직접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말씀 가운데 하나입니다.

 

개역개정은 생명의 원천’이라고 번역하지만, Potts가 번역한 라틴어에는 the spring of lives’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lives’가 복수형인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히브리어 원문도 생명들(חַיִּים, chayyim)이라는 복수형을 사용하고 있으며, 라틴어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이러한 표현을 중요하게 보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하나의 제한된 생명만 주시는 분이 아니라, 사랑과 지혜, 선과 진리, 천국의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생명의 원천’은 모든 종류의 참된 생명이 흘러나오는 유일한 근원을 의미합니다.

 

특히 원천’이라는 표현은 AC.290의 논리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원천은 스스로 물을 가지고 있으며, 강과 시내는 그 원천으로부터 물을 공급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은 생명 자체이시며, 천사와 사람은 그 생명을 받아 살아갑니다. 강물이 스스로 솟아나는 것이 아니듯, 사람도 자기 안에 독립된 생명을 가진 존재가 아닙니다. 모든 생명은 끊임없이 주님으로부터 흘러 들어옵니다.

 

이어지는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라는 말씀도 같은 진리를 다른 측면에서 설명합니다. 여기서 ’은 단순한 자연의 빛이 아니라 신적 진리와 지혜를 의미합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의 빛으로 진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빛 안에서만 참된 빛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생명과 마찬가지로 진리의 빛도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옵니다.

 

이 구절은 AC.290에서 앞서 인용된 여러 말씀과도 긴밀하게 연결됩니다. 예레미야에서는 살아 계신 여호와’, 다니엘에서는 영생하시는 이’, 요한계시록에서는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라고 하였고, 여기서는 그 살아 계시는 주님을 생명의 원천’이라고 부릅니다. 표현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같은 사실을 증언합니다. 곧 생명의 근원은 오직 주님뿐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 구절은 생명과 빛이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보여 줍니다. 주님으로부터 생명이 오는 곳에는 반드시 빛도 함께 옵니다. 생명 없는 빛은 없고, 빛 없는 생명도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생명 자체이시라는 말은 동시에 지혜와 진리의 빛 자체이시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참된 생명을 받을수록 참된 빛도 함께 받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스베덴보리가 시36:9 AC.290에서 인용하는 이유는, 말씀이 주님을 생명의 원천’이라고 직접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AC.290의 중심 교리인 모든 생명은 오직 주님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증언하는 구절입니다. 더 나아가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라는 말씀은, 생명뿐 아니라 모든 진리와 지혜 또한 오직 주님으로부터 흘러나온다는 사실을 함께 보여 주며, 생명과 빛이 모두 주님 안에서 하나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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