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창24:1)의 속뜻 (2025/4/11)

 
저는 61년 소띠입니다. 올해로 만 63세네요. 저는 100세는 바라지도 않고, 소명으로 받은 지금 이 일을 어느 정도 마치면 그저 깔끔하게 이 육신을 벗고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역시 주님의 허락이 있으셔야 하지만 말입니다. 더욱 바람이 있다면, 천국에서도 제 아내와 영원히 함께 지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인데요, 제 아내는 틀림없는데 저는 암만 생각해도 좀 간당간당하거든요. 웬만큼 제 아내와 주님 속을 썩였어야 말이죠 ㅎㅎㅎ 참고로, 천국은 서로의 선이 비슷해야 같이 지낼 수 있습니다.
 
30년대 전후반 태생이신 분들은 슬슬 떠날 생각들을 진지하게 하실 것 같습니다. 아닌가요? 여전히 이 세상 삶에 더욱 마음 기울이고 계신가요? 이제는 슬슬 가실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듯 한데... 그런데 이런 말씀드린다고 언짢아들 하실까 봐 좀 걱정됩니다. 절대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말씀에 보면, 이 글 제목처럼 ‘나이가 많아 늙었고’, ‘아브라함의 향년이 백칠십 오세라’, ‘기운이 다하여 죽어’ 같은 표현들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이 표현들은 그 겉뜻으로도 그냥 이해하는 데 별 무리가 없지만, 그러나 그 속뜻이 참 놀라워서 오늘 특별히 제가 이해하는 데까지만 좀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첫째, 아브라함은 주님의 표상(表象, representative)입니다. 즉 지금 아브라함은 세상에서 자기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러나 그의 삶을 통해 주님은 주님의 내면 상태와 그 변화를 설명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라는 표현의 속뜻은, 주님 안의 인성(human) 상태가 머잖아 신성(Divine) 상태가 되실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주님은 육의 어머니 마리아로 말미암은 인성을 입으셨기 때문에, 주님의 일생은 이 인성을 벗고 신성을 입는 과정이었습니다. 거듭 주님은, 속 사람으로서는 여호와 하나님, 겉 사람으로서는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신적 진리(Divine Truth)로 활동하시는 성령, 이렇게 삼위일체이신 한 분 주님이시며, 이것을 생각하면, 왜 주님의 인성이 신성이 되셔야만 하셨나를 살짝 깨닫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주님의 속 사람이신 여호와 하나님은 그대로는 이 피조세계에 나타나실 수 없어 반드시 겉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 곧 신적 인간(Divine Human)의 형태로만 나타나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천사들은 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라는 표현을 지금 자기들이 와있는 사람의 눈을 통해 읽을 때, ‘나이가 많다’, ‘늙었다’ 같은 지상 표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천국은 여기 지상처럼 시공간의 나라가 아닌, 상태와 그 변화의 나라이기 때문이며, 그들은 영적 존재라 지상 언어는 못 읽고, 다만 그 안에 담긴 영적 의미, 곧 말씀의 영인 속뜻만 읽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저런 표현을 접하면, 상태와 그 변화, 곧 인간을 벗고, 천국을 입는 것(to put off what is human, and put on what is heavenly)으로 이해합니다. 천사들에게 있어서는, 인생이란 세상에 태어나 천국 가는 과정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이 드는 것을 피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곧 새로운 상태로 들어가실 테니까요. 팔십 평생 이룬 게 많아 덕스럽고 복 받은 인생 살아오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후회와 눈물만 남은 분들도 계실 겁니다. 두 인생이 사후 그 상태가 그 속 사람이 어떤지 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천국은 속 사람 상태로 들어가는 나라임을 기억하시고, 눈을 들어 천국을 옷입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세상을 꽉 쥐고 살아오셨다면 이젠 놓으시고, 천국을 바라보시며 천국 옷으로 새로 갈아입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나이 드는 것’이며, ‘늙는 것’입니다. 말씀 생활에 힘쓰시고, 그동안 이런저런 아쉬웠던 모든 관계를 풀고 가시기 바랍니다. 부지런히 선을 행하시고, 진리의 삶으로 마무리하시고요. 천국 가는 건, 흐릿한 데 있다가 밝고 또렷한 데로 가는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시고, 이웃을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천국에 대한 공부를 많이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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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ygrace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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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어느 경건하신 원로(39생) 여목사님이 보내오신 고백과 그에 대한 저의 답글입니다.

 

먼저 여종의 글입니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목사님, 너무 두렵고 떨리는 말씀, 저는 얼마나 추악한지 모릅니다. 겉치레만 그럴 듯, 속은 형용할 수 없는 내면입니다. 어찌 표현할 수 없이... 자존심에, 이기심에... 감히 글로 표현 못 하겠습니다. ~~~, 끝이 없습니다. 어서 부르시기 전에 변화되어야지요... 죄송하지만 기도해주세요.

 

저는 목사님 건강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주님이 계획하시고 목적하신 바를 이루시어 그 귀한 보화를 무지한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귀한 날이 이르도록...

 

귀한 긴 시간 소비시켜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가내 평강하소서... 🙏🙏🙏🙏🙏🙏

 

 

다음은 다음날 제가 보내드린 답글입니다.

 

목사님, 다음 글은 ‘천국과 지옥’ 513번 글인데요, 53장, ‘사람의 사후 셋째 상태’에 나오는 겁니다.

 

교육은 많은 공동체의 천사들이, 특히 북쪽과 남쪽 공동체의 천사들이 맡는다. 그쪽 천사 공동체들은 선과 진리를 아는 데서 오는 지성과 지혜 안에 있기 때문이다. 교육 장소들은 북쪽을 향하고 있고, 다양하며, 모든 영이 각자의 성격과 수용 능력에 따라 가르침을 받을 수 있도록, 천국적 선의 종류와 다양함에 따라 구분되고 배치되어 있다. 교육 장소들은 아주 멀리까지 둥글게 퍼져 있다. 교육을 받을 선한 영들은 중간 영계에서의 그들의 둘째 상태가 완료되면 주님의 인도로 이 장소들로 오게 된다. 그러나 모두가 다 오는 것은 아니다. 어떤 영들은 세상에서 이미 가르침을 알고 있었고, 주님에 의해 천국에 합당하게 준비되어 있었으므로 다른 길을 거쳐 천국으로 올라간다. 그중 일부는 죽은 뒤 바로 올라가고, 일부는 선한 영들과 잠시 머물면서 세상에서 명예와 재물에 대해 가졌던 생각과 애정의 탁한 요소들이 제거되어 정화된 후에 올라간다. 일부는 먼저 버려짐을 겪는데, 이는 낮은 땅이라고 하는 발바닥 밑에 있는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어떤 이들은 거기서 심한 고통을 겪는다. 이들은 선한 삶을 살았지만, 그릇된 생각을 확신한 사람들이다. 그릇된 생각들은 확신하면 굳게 달라붙고, 그것이 떨어져 나가기 전까지는 진리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진리를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이다. 버려짐의 과정은 ‘천국의 비밀’에서 다룬 바 있다.주278 (HH.513)

 

이중 ‘주278’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나오는데요,

 

① 내세에는 황폐함(vastations, 버려짐)이라는 게 있는데, 그러니까 생을 마감하고 내세에 들어가는 사람들한테 일어나는 것이다. (AC.698, 7122, 7474, 9763)

 

② 선한 사람들은 거짓에 대해 황폐화가 일어나고, 반면 악인들은 진리에 대해 황폐화가 일어난다. (AC.7474, 7541, 7542)

 

③ 선한 사람들이 겪는 황폐함은 지상과 세상에 속한 것들을 벗어버리는 황폐함인데, 이것들은 세상에 살 동안 함께했던 것들이다. (AC.7186, 9763)

 

④ 또한 악과 거짓의 제거, 그리고 그렇게 해서 주님한테서 나오는 천국 선과 진리의 유입을 위한 여지, 그리고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AC.7122, 9330)

 

⑤ 천국으로 올라가는 것은 그런 것들이 제거될 때까지는 불가능한데, 그 이유는 그것들은 천국에 있는 것들을 방해하고, 그들과 조화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AC.6928, 7122, 7186, 7541, 7542, 9763)

 

⑥ 천국으로 올려지는 사람들은 그래서 미리 준비된다. (AC.4728, 7090)

 

⑦ 준비도 되기 전, 천국에 들어가는 건 위험하다. (AC.537, 538)

 

⑧ 황폐함이라는 과정을 마치고 천국으로 올려진 사람들의 내적 밝아짐과 기쁨의 상태, 그리고 그들을 맞이하는 리셉션에 관하여 (AC.2699, 2701, 2704)

 

⑨ 이들 황폐함의 과정이 진행되는 지역을 가리켜 낮은 땅이라고 한다. (AC.4728, 7090)

 

⑩ 그 지역은 지옥들로 빙 둘러싸인 발바닥 아래이다. 그곳에 대한 설명(AC.4940–4951, 7090)과 그곳을 경험한 이야기(AC.699)

 

⑪ 그 무엇보다 훨씬 더 감염되게 하고, 황폐하게 하는 지옥들이란 무엇인가 (AC.7317, 7502, 7545)

 

⑫ 선한 사람들을 감염시켜 황폐하게 한 사람들은 나중에는 그들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들을 피하며, 그들로부터 돌아선다. (AC.7768)

 

⑬ 이들 감염과 황폐의 과정은 악과 거짓의 들러붙은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되며, 그들의 질과 양에 따라 계속된다. (AC.1106–1113)

 

⑭ 일부는 황폐화 과정을 진심으로 기꺼이 원한다. (AC.1107)

 

⑮ 일부는 두려워하면서 황폐화 과정을 밟는다. (AC.4942)

 

⑯ 일부는 세상에서 행한 악과 세상에서 한 거짓된 생각들로 감염되어 있다. 그들은 이 악과 거짓 때문에 근심하고 양심의 큰 고통을 겪는다. (AC.1106)

 

⑰ 일부는 진리 알기를 간절히 원하는 가운데 영적 감금 상태에 있는, 그런 식으로 이 과정을 지나는데, 이 상태는 진리에 관한 무지와 진리를 차단하는 상태다. (AC.1109, 2694)

 

⑱ 일부는 잠드는 식으로, 일부는 깨어있음과 잠이 든, 그 중간 상태에 있는 식으로 (AC.1108)

 

⑲ 자기가 한 일을 공으로 여긴 사람들한테는 자신들이 마치 장작을 패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AC.1110)

 

⑳ 다른 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엄청한 다양함으로 (AC.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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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예를 들어, ‘AC.699’라는 표현은, ‘Arcana Coelestia 699번 글’이라는 뜻입니다.

 

Arcana Coelestia’는 라틴어로, ‘天界秘義, 천국의 비밀’ 등으로 옮길 수 있고, 이는 주님이 풀어 주시는 창세기, 출애굽기 속뜻 주석을 스베덴보리가 총 7년에 걸쳐 딕테이션한 것입니다. 글 번호가 10,837번으로 끝나지요.

 

목사님, 어제 목사님 마지막 글을 읽고 계속 생각하게 하시더니 오늘 아침, 이렇게 답을 하게 하시네요...

 

목사님, 우리 중에 과연 누가 사후 천국으로 직행할 수 있을까요? 스베덴보리는 그런 사람을 보긴 보았지만 아주 아주 희귀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지옥으로 직행하는 사람들도 보았답니다.

 

위 ⑦번 글처럼 저 역시 이 상태로 만일 임종, 그리고 천국으로 바로 들어가면 큰일 날 것 같습니다.

 

위 ④번 글처럼 사후, 저렇게 천국에 올라갈 준비를 시켜주시는 주님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 역시 ⑬번 글처럼 제게 들러붙은 것들을 떼어내는 과정이 진행되겠지만, 욥의 고백처럼 정금, 순금처럼 정제되어 천국에 올라갈 줄 믿습니다.

 

목사님이야말로 주님 보시기에 순금(pure gold)이시며, 극락조(a bird of paradise)이십니다. 목사님은 스스로 자신을 배설물이요, 거기 앉아 있는 파리로 여기시기 때문인데요, 참으로 우리는 주님 보시기에 그런 존재임을 시인, 인정, 그리고 믿습니다.

 

그러니 목사님, 더 이상 자꾸 저거하지 마시고, 오히려 주님의 사랑과 호의, 선의 안에 머무르시며, 감사하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목사님에게 와있는 천사들이 목사님 홀로 계시는 방과 거실을 삼층천 천국 향기로 가득 채우실 줄 믿사오며...

 

샬롬

Posted by bygrace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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