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장
리보 도르또의 움막 (1)
...
프란치스코는 거룩한 인내가 악마의 음모를 뒤집는 일, 거룩하고 참된 단순이 세상 지혜와 육신의 지혜를 쳐부수고, 거룩한 종순이 육을 영에게 순종케 하고, 사람들로 이웃에 순종케 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참 그리스도인에게는 단순히 인간만 아니라 짐승까지도 순종한다. 이같이 하여 사나운 짐승도 그와 함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모조리 따라 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모든 덕 중에서도 청빈은 특히 프란치스칸의 영성에 독특한 신선미를 부여하는 참된 기초를 형성했다. 자발적인 가난한 자는 열심, 사랑, 기타 모든 덕을 근거로 삼고, 깨달음이나 수덕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존재가 가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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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 형제들이 모두 잠들어 주위가 고요해졌을 때, 누구의 입에선가 몹시 신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구, 죽을 것 같구나! 죽을 것만 같다!" 그것은 형제 하나가 너무 극기를 하여 기아로 죽을 지경이 되어서 지른 소리였다. 프란치스코는 곧 일어나서 외쳤다. "형제들, 일어나시오. 불을 켜 주시오." 그리고 죽을 것 같다는 이가 누구냐고 물었다. "저입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죽을 것 같단 말이오?" "배가 고파서!" 프란치스코는 곁에 있는 이에게, 남겨 두었던 식물을 가져오게 하여 죽어가는 형제를 먹이며, 그의 용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자기도 함께 먹었다. 그가 혼자 식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게 하려고 형제들 모두가 함께 회식케 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훈계하기를 비록 회개의 생활이 선일지라도 너무 무모하면 안 되고 사려깊게 해야 할 필요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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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형제 실베스트로 신부가 몸이 쇠약하여 혼자 고생하고 있었는데, 다른 형제들은 제각기 고행에 정진하고 있어서 아무도 그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어느새 그것을 눈치채고, "공복에는 포도를 먹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고 혼잣말을 하더니 다음날 아침, 날이 새기 전에 일어나 실베스트로를 깨워 일으켰다. 아직 다른 형제들은 자고 있는데, 두 사람은 가까운 포도밭에 가서 잘 익은 포도송이 하나를 따서 제자의 손에 쥐어 주고, 자기도 먹기 시작했다. 이 일은 간단한 행위에 지나지 않았지만, 후에 이 형제는 그때 일을 회상할 때면, 새삼 감동하리만치 그의 마음은 스승에게 매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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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형제 레오가 먼길을 가는 도중에 병이 들었다. 바로 길 곁에 포도나무가 있었기 때문에, 프란치스코는 무턱대고 들어가 포도송이 몇 개를 따다 먹였다. 덕택에 이 제자는 즉시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포도밭 주인이 이것을 알고는 울타리 뒤에서 나타나 프란치스코를 몽둥이로 때렸다. 성인은 늘 하던 대로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러나 이 여행 중 그는 때때로 형제들을 뒤돌아보며, 다음과 같은 즉흥 노래를 반복해 부르면서 웃겼다.
형제 레오는 배부르게 먹었으나 덕택으로
형제 프란치스코는 실컷 얻어 맞았도다
형제 레오는 맛있는 것을 먹었으나
형제 프란치스코는 그 때문에 모진 매만 겪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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